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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감산 한파’…한국차도 ‘빙하기’ 성큼

정부혜 2008. 11. 11. 22:22

세계 자동차 `감산 한파’…한국차도 ‘빙하기’ 성큼

한겨레 | 기사입력 2008.11.1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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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GM대우' 휴업 예고
10월 수출 4.5%↓…내수도 0.1%↓
"현대·기아차 아직 선전하지만…"
GDP 10%차지…실물위축 가속


파산 문턱에까지 이른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지엠(GM)의 마지막 동아줄로 여겨졌던 지엠대우마저 국내 모든 공장의 가동 일시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세계 자동차산업 위기의 불똥이 국내 업체들에도 본격적으로 옮겨붙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국내 경제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그 파장은 자동차산업을 넘어 전체 국내 실물경제에까지 미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판매실적은 올여름을 고비로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가파르게 가라앉으면서 수출 감소세가 확연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중 국내 완성차업체는 모두 26만5065대를 세계 시장에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보면 판매량이 4.5% 줄어든 것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의 누적 수출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 내수시장 역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의 내수 누적판매 대수는 모두 99만23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어들었다.

수입차 판매실적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10월 중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4273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나 줄었다. 특히 9월에 견주면 감소폭이 23.4%나 된다.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는 혼다의 경우, 10월 중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7%나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은 이미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지엠대우의 경우, 이번달부터는 부평1공장(젠트라)과 창원공장(마티즈)을 빼고는 부평2공장과 군산공장의 주말 특근제를 모두 없앴다. 쌍용차도 최근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 내 유휴부지를 매각하고 생산직 순환휴직제를 시행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관리직을 대상으로도 한달간 장기휴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비상경영 체제는 곧바로 고용과 생산 등 여타 실물경제 전반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산업연관 분석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유발계수는 2.53에 이른다. 이는 전후방 연관 효과가 커 생산 10억원당 전체 생산액을 25억3천만원 늘리는 효과를 지닌다는 얘기로, 철강산업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산업으로,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6.7%인 120만7천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안수웅 엘아이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01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 감소율이 0.3%였는데, 내년 판매 감소 전망치가 5%에 이르는 것을 보면 위기의 정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며, "이는 아직까지 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우리나라 업체들 모두 대대적인 감산의 물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업체들은 값싸고 연비 좋은 소형차를 제때 만들어내는 것에 더해, 상시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까지 요구받는 긴급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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