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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직전 지방경제 “이보다 나쁠 순 없다”

정부혜 2008. 11. 14. 21:52

붕괴직전 지방경제 “이보다 나쁠 순 없다”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11.14 15:20 | 최종수정 2008.11.14 15:54


전반적 실물침체 본격화
소비심리 급격히 냉각
소매판매 환란이후 최악
제조ㆍ건설업 위축 심각
고용사정 악화로 설상가상


지방 경기의 둔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불안이 본격적으로 실물경제로 전이된 지난달부터는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건설업을 비롯한 생산활동 전반이 위축되는 등 지방 경제가 붕괴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작년 동기에 비해 1.1% 감소했다. 지난해 3/4분기 10% 이상 증가했던 이 지수는 올 들어 1분기 6.3%에서 2분기 3.0%로 증가율이 급감하다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도 백화점(-1.3%)과 대형마트(-1.2%)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판매액지수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9월 판매액지수 증가율은 8월에 비해 7% 이상이나 둔화됐다.

3분기 지방의 제조업 생산도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하면서 2분기(9.9%)에 비해 증가율이 급감했다. 작년 4분기(12.3%)와 올해 1분기(11.4%)까지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다 2분기부터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1분기 84에서 2분기 83으로 낮아진 데 이어 3분기에는 74로 뚝 떨어졌고, 10월에는 66까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BSI가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3분기 건설업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건축허가 면적은 작년 동기보다 12.9%, 건축착공면적은 25.5%, 건설수주액은 15.2% 각각 감소했다. 3/4분기 중 건설업황 BSI는 46을 기록했고 10월 들어서는 41까지 낮아졌다. 3/4분기 중 설비투자 BSI는 10월 들어 95까지 떨어지면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주요 업종의 투자계획을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도 10월 들어 대부분 지역에서 주력 수출품의 수요 둔화와 국제가격 하락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고용사정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4분기 취업자 수 증가폭은 17만1000명에 그쳐 작년 동기(21만6000명) 대비 3% 이상 줄었다.

물가 불안은 전국 평균보다 더 심각하다. 3분기 지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9%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5.5%)을 웃돌았다.

부도업체 수도 늘어나면서 기업 자금사정도 어려워지고 있다. 3/4분기 제조업 자금사정 BSI도 78로 나타나 올 들어 3분기 연속 하락해 기업의 체감 자금사정도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방경기는 제조업 생산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건설활동이 위축되고 서비스업황 부진도 심화되는 등 모든 부문에서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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