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빈곤의 상징'이라 불렸던 머릿니 기억하시나요? 1980년대만 해도 머릿니 퇴치를 위해 저녁마다 모든 가족이 동원되어 서로 참빗을 빗어주던 기억도 있으실텐데요. 이런 머릿니가 최근 부활했습니다. 완전히 사라진줄 알았던 머릿니가 현재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의 4%에서 발견된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한 듯 합니다. 이런 경우 부모님들이 더 놀라실텐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머릿니와 치료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머릿니는 보통 비위생적인 환경일때 생기는 것으로 알고계신데요. 꼭 그럴수만은 없는 것이 가정환경과는 상관없이 어린이가 많이 모여있는 학교나 유치원 등의 공공장소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게 됩니다. 주 감염 연령은 3~12세 아이들이고 남아보다는 여아에게 주로 잘 전파됩니다. 주된 감염경로는 두피접촉이나 두건, 헤어밴드, 머리빗, 배개 등의 침구류를 통해 감염되게 됩니다.
머릿니에 대해 알아봅시다.
머릿니는 알(서캐)에서 약충, 성충(번식이 가능한 어른 머릿니)순으로 자라나며 알(서캐)로 있는 기간은 약 7~8일 정도이고 약충은 3회 탈피하여 성충이 됩니다. 성충은 몸길이가 1~2mm 크기로 분당 23cm를 움직이므로 눈에 띄어 바로 잡아내기가 힘듭니다. 암컷성충은 하루 5~10개의 알을 낳고 수명이 약 30일 정도 됩니다.
머릿니는 2시간마다 흡혈하고 또한 24시간 굶으면 아사하게 됩니다. 따라서 성충은 두피를 떠나서는 1~2일 이상 살지 못하나, 드물게 적절한 환경에서는 4일까지도 살아남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알(서캐)는 두피를 떠나서도 약 10일정도 살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아이 머리에도 있을 수 있는 머릿니 성충
머릿니 감염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가려움을 동반하게 됩니다. 증상의 유무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머릿니가 흡혈할 때 피부속에 들어가는 타액(침)성분에 대한 과민반응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기타 머릿니의 배설물에 대한 과민반응설도 있습닌다. 또한 피부 발진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도 혹시 머릿니 감염증? 지금 진단해보세요.
이러한 머릿니 감염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움직이는 머릿니를 확인해야만 하는데 감염숫자가 적을 때에는 참빗으로 머리를 빗어 흰종이 위에 떨어진 성충을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알(서캐)은 두피의 가장자리 머리털에서 주로 잘 관찰되는데 특히, 뒷목부위와 정수리 부위, 귀주변에서 잘 발견됩니다. 성충은 두피에 밀착하다시피 머리카락에 붙여 알을 낳기 때문에 모발을 헤치고 두피 가까이에서 살펴야 합니다. 알(서캐)만 발견될 경우 알(서캐)이 두피로부터 1cm 이내 거리의 머리카락에서 발견된다면 이는 활동성 감염으로 진단하고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혹시나 모를 일이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꼭 한번 살펴봐야 할 듯합니다.
머릿니 감염증 치료는 끈기와 참을성이 필요합니다.
약물치료 현재 시중에 나온 약물은 Lindane 1%를 함유한 용액제제(샴푸타입)와 크림타입제제가 있으며, Permethrin 함유 젤 제제가 있습니다. 이 중 Lindane 성분의 샴푸액은 과다량이 사용될 경우 신경독성이 있어 대개 2세 미만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Permethrin 제제는 비교적 독성이 적어 2개월 이상의 아이들에게도 사용이 가능하고 현재 일반 진드기, 바퀴벌레나 모기 등의 살충제에도 이 성분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머리카락에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뒤늦게 알에서 부화된 약충을 제거하기 위하여 1~2주 후 한번 더 치료해야 합니다.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에서는 머릿니가 기문(respiratoy spiracle)을 닫아 약물의 흡수가 저하되고 약물자체의 농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물리적 방법 참빗과 같이 빗살 간격이 좁은 빗으로 빗어 제거할 수 있는데 이때는 오히려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에서 빗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머릿니는 수분이 닿으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더 잘 제거될 수 있습니다. 2주이상 빗질을 3~4일 간격으로 반복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머리를 자주 감고 드라이기로 두피 가까이를 세심히 구석구석 충분히 말려주면 좋습니다.
▲ 머릿니의 부활로 참빗의 전통도 살아날까?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실제 머릿니를 완전히 제거하고 안심할 수 있기까지는 참 많은 시일이 필요합니다. 실제 병원에 머릿니 감염증으로 내원한 환자분을 치료할때면 치열한 장기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두개라도 남은 서캐가 있다가 뒤늦게 1~2주 후에 성충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성충이 다시 알을 낳는다면 위에 치료과정을 또 다시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서캐가 없어졌다고 절대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병원에서 치료후에도 매일같이 참빗질을 해주셔야하고 수시로 병원을 방문하여 두피상태를 검사해야 합니다. 아마도 머릿니 감염증의 치료에 있어서는 의사와 환자 모두 인내심이 가장 필요할 듯 하네요.
어쨋든 반갑지 않은 녀석이 부활을 하여 씁쓸합니다. 만약 머릿니 감염증 증상이 있다면 다른 가족과 주위분들에게 옮길수 있기 때문에 꼭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지난번 신문을 통해 봤는데 위에 설명드린 약물 중 린덴 제제가 일부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없이 판매가 된다고 하는데요. 린덴의 경우 잘 못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는 전문의약품이라 꼭 의사의 진단후에 처방을 통해 구매하셔야합니다. 이 부분 특히 주의하시고요. 아무튼 앞으로 애들 머릿니 감염증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문 전문의 : 고운세상 김양제 피부과 김정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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