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지점장이 고객돈 87억 빼돌려 잠적
◀ANC▶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장이 80억 원이 넘는 고객 돈을 빼돌려 잠적했습니다.
유독 새마을금고에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요, 관리대책이 절실합니다.
엄지인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광진구의 한 새마을금고입니다.
지난 5월 19일, 출근하지 않고
이 금고 지점장 김 모 씨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김 지점장은 직장뿐 아니라
주소지에서도 잠적했습니다.
◀SYN▶아파트 관리소
"며칠 전에 이사 가고
새로 사람이 왔어요.
[어디로 이사 갔는지는 모르세요?]
집 비우고, 집을 팔고 갔는데..."
새마을금고 측은
행적이 수상해 조사에 나선 결과
지점장 김 씨가 고객들이 맡긴 돈을 챙겨
달아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챙긴 돈은 무려 87억 원.
이 금고를 이용하는 고객 9명이
2006년부터 맡긴 예금입니다.
고객들에게 "지점장인 자신을 통하면
훨씬 높은 이자를 줄 수 있다"고 접근해
거액을 맡기게 한 뒤, 조금씩 빼내 쓰다가
급기야 모두 챙겨 달아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 씨의 수법은 이랬습니다.
맡긴 돈이 어떻게 됐는지
고객들이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게
통장은 안 주고, 최초 입금 내역이 적힌
증명서만 발급해 줬습니다.
고객들에게는 정식 통장을 만들면
높은 이자를 주기 어렵다고 둘러댔습니다.
고객들도 설마 지점장이 속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SYN▶ 피해자
"(지점장이) 통장을 새로 하면 이자가
줄어들어요, 이자를 못 드립니다 이러니까
(지점장 말만) 따르게 되는 거죠."
새마을금고 측은
지점장 개인적으로 돈을 받아 관리한 것일 뿐
은행 업무와는 관계없다고 해명하면서도,
돈이 정식으로 입출금 과정을 거쳐
금고에서 빠져나갔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SYN▶ 새마을금고 관계자
"(지점장이) 사무실 바깥에서
행위(개인 거래)를 했기 때문에
사무실에선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무통장 입금증을 전산으로 발행받은
그 거래는 여기 새마을 금고에서
이뤄진 거래잖아요?] 네... 맞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시중 은행과는 달리
연합회 형식으로 운영되는 데다,
직원들이 순환 근무 없이
한 곳에서만 일하도록 돼 있어
그동안 관리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경기도 남양주에선
상무가 고객들의 인감을 빼내
대출금 20억여 원을 가로챘고,
충남 홍성에선 아예 모든 직원들이 짜고
10여 년간 1천5백억 원의 고객 돈을
빼돌리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달아난 김 씨 역시
이곳에서만 22년 동안 일하며
주민들의 돈을 관리해 왔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출국 금지하고
다른 직원들이 알고 있었는지,
추가 피해는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엄지인입니다.
(엄지인 기자 umji@imbc.com)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뉴스 여행 연예 > 오늘의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DJ, 인공호흡기 치료…"앞으로 일주일이 고비" (0) | 2009.07.16 |
---|---|
'물폭탄' 중부 강타..2명 실종.사망(종합2보) (0) | 2009.07.15 |
7개 사이트 3차 공격 오후6시 예정(3보) (0) | 2009.07.09 |
마이클잭슨 눈물의 영결식 (0) | 2009.07.09 |
마이클 잭슨 심장마비로 사망 (0) | 2009.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