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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검사생활 천성관 빗속으로 퇴장

정부혜 2009. 7. 18. 00:16

24년 검사생활 천성관 빗속으로 퇴장

연합뉴스 | 입력 2009.07.17 11:58 | 수정 2009.07.17 12:49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혼자 떠나 미안하고 심려 끼쳐 죄송"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개인 문제를 둘러싼 여론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검찰총장 후보자를 포기한 천성관(51) 서울지검장이 17일 오전 퇴임식을 끝으로 24년의 검사생활도 마감했다.

그의 사퇴에 결정적 계기가 된 13일의 국회청문회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천 지검장은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얼굴은 다소 수척해 보였다.

청사 안에서 비공개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바로 1층 현관으로 내려간 천 지검장은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짤막한 말로 인사를 대신하면서 차장검사 3명과 악수를 나누고선 관용차에 올라 장맛비 속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전 직원이 나와 큰 박수로 보냈던 그동안의 환송 관행과 달리 부장검사 30여명만 착잡한 표정으로 도열, 박수로 천 지검장을 보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열린 퇴임식은 여론을 의식한 듯 부ㆍ과장 이상 4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열렸다. 2층 대형 강당에서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열렸던 예년의 서울중앙지검장 퇴임식과는 대조적이었다.

퇴임식에 참석했던 한 부장검사는 "퇴임사만 간단히 읽는 방식으로 간소하게 마쳤다"며 "`검찰에 할 일이 많은데 혼자 떠나 미안하고 청문회 과정에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말씀했다"고 퇴임식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부장검사는 "얼굴이 핼쓱해지긴 했지만 마음을 어느정도 정리한 것 같았다"며 "퇴임식 때도 별다른 표정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퇴임 행사장에선 일부 부장검사들이 손에 책을 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간 천 지검장은 전 직원에게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신청받아 선물을 해왔는데 미처 주지 못한 부장검사들이 있어 이날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책을 증정했다고 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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