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넘어 그때
淸草배창호
연륜만큼 지난 흔적이
세월의 주름살을 낳았다
군데군데 굳어져 못 박힌 황톳길,
풍상風箱을 앓아온 고난의 시절이
한움큼 주름골을 긋게 만들고
산등성 꼬불길, 인적이 끊겨
당연지사 덤불이 되었다
샛검불에 쑥부쟁이
봄살에 단장을 서두르지만
양지바른 나른한 묏등 가 할미꽃인들
한설인 지난 세월 잊지 못해서일까
다가올 백발이 서럽더라도
피해 갈 수 없는 만상의 순리인데
봄바람에 들뜬 송홧松花가루
사 박사 박 노란 세상의 염원을 그리듯이,
먼눈 팔다 돌부리에 채인 발가락
어찌 그리도 아플까
아픔만큼 성숙한 추억이 곱살스레
재 넘어 시오리 길은
언제나 정겹기만 한데
La Vie Douce 미소 속으로 - Andre Gagnon
'문학의 정취 > 아름다운글과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0) | 2013.04.13 |
---|---|
봄비 내리는 날에는 (0) | 2013.04.11 |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0) | 2013.04.10 |
꽃 비가 내린다 (0) | 2013.04.10 |
봄 (0) | 2013.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