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날에는
혜암(慧庵)손정민
자작 자작거리며 내리는 봄비 소리는
귓속말로 전하는 그리움의 소리입니다
명주실처럼 뿌옇게 내리는 봄비를 바라보며
그녀의 뽀얀 젖가슴처럼 보풀대로 부푼
혼자만의 사랑을 나는 가슴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누구라고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보고 있어도
늘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그 사람
봄비에 젖은 옷은 쉽게 말릴 수 있어도
그리움에 젖은 마음은 쉽게 말릴 수도 없지만
질퍽하도록 봄비가 내리는 날에는
촉촉이 젖은 그리움으로
내 가슴속에는 늘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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