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순간 -10일 새벽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역전했다는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정진석 국회부의장,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 박대출 의원. /이덕훈 기자 국민의힘은 9일 저녁 7시30분 방송사 출구조사 이후10일 새벽까지 침묵과 환호를 오갔다. 출구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초박빙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자 국민의힘 인사들은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하지만10일 새벽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역전하자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 모인 인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9일 오후까지만 해도 당혹감이 가득했다. 국민의힘은 출구조사 발표 전까지만 해도 윤 후보의 압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오후 7시30분에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0.6%포인트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에 모인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은 입을 닫았다.
이후JTBC출구조사에선 윤 후보가47.7%로 이 후보에게0.7%포인트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개표상황실에선 “어”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방송을 보던 이준석 당대표와 권영세 선대본부장 표정은 순간 얼어붙었다. 상황실에 모인 의원들도 말없이 화면만 응시했다. 호남 득표율이 기대보다 낮게 나오자, 이 대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은 개표 초반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밀리자 오후 8시30분쯤 상황실을 하나둘 떠났다.
그러나 자정을 넘기면서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사전 투표에 이어 본투표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윤 후보와 이 후보 득표율 격차가0.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상황실로 들어오면서 “거의 다 붙었다. 뒤집자! 뒤집자!”를 외쳤고, 뒤에 앉아있던 청년보좌역들은 구호를 따라 외쳤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상황실로 들어오면서 ‘윤석열’을 외쳤다.
개표율이50%가 넘은 오전 0시30분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질렀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며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다. 일부 의원은 “드디어 (득표율이) 벌어진다” “이겼다”라고 소리쳤다. 청년보좌역들은 윤 후보의 어퍼컷 동작을 따라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 김은혜 의원 등 상황실에 모였던 의원들은 하이파이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