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이 불명예스럽게 퇴장했다.
손태진의 우승을 끝으로 MBN '불타는 트롯맨'은 '전쟁'과도 같았던 6개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왜 제 1대 불타는 트롯맨이 된 손태진보다 퇴출과도 같은 하차를 택한 황영웅 '임팩트'가 더 셀까.
지난 3월 7일 MBN '불타는 트롯맨' 결승 2차전이 펼쳐졌다. 그 결과 손태진이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을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6억 2,967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불타는 트롯맨'은 마지막 경연인만큼 개개인의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며 참가자들의 진정성 있는 무대들을 선보였다. 다들 칼을 갈고 무대에 선 가운데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오디션 무대에 서기까지 각각의 사연과 노래가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럼에도 황영웅의 이름은 어쩔 수 없이 한 차례 등장했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MC 도경완이 황영웅의 하차를 언급한 것. 도경완은 "오늘 결승 2차전에 황영웅 씨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결승 2차전은 황영웅 씨를 제외한 TOP7만이 참여한다"며 "시청자 여러분들께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불타는 트롯맨'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저희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과 전 출연자는 '불타는 트롯맨'이 끝까지 공정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오늘 방송 종료 시점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눈물과 감동이 함께했던 '불타는 트롯맨' 결승 2차전 무대는 황영웅이 하차하지 않았더라면 보게 됐을 장면들들을 예상케 했다. 과거를 지운 채 건실한 청년으로 포장된 '황영웅의 눈물쇼'가 펼쳐질 뻔한 것. 하차하지 않았더라면 황영웅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주제가 담긴 노래를 선정해 진심을 전하는 ‘인생곡 미션’에서 어떤 곡을 불렀을까.
황영웅은 하차에도 불구, 프로그램엔 끝까지 민폐를 끼쳤다. 때문에 우승자 손태진도 반쪽짜리 영광을 안게 됐다. 손태진은 대체불가 성악 트롯 창법을 구사, 진정한 크로스오버를 보여주며 트로트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황영웅 못지 않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손태진은 결국 황영웅의 빈자리를 채우며 예상대로 1위에 등극했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황영웅 대타'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고, 이를 떨쳐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가게 됐다. 뿐만 아니라 황영웅 논란을 지우고나니 손태진 역시 심수봉 외조카 손자 특혜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불타는 트롯맨'도 MBN 역사를 새로 쓰는 기염을 토했음에도 온전히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눈물은 외면한 채 상해 전과,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등 온갖 논란에 휩싸였던 황영웅을 끝까지 안고 가려 했던 '불타는 트롯맨'은 전국투어 콘서트 매진 불발 사태 등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하자 그제서야 뒤늦게 굳건한 인기투표 1위 참가자이자 '황금알을 낳는 인기 상품' 황영웅을 포기한 모양새가 돼버렸다. 이 과정에서 '불타는 트롯맨'은 비록 부정적 이슈이긴 해도 경쟁 프로그램인 TV조선 '미스터트롯2'보다 훨씬 더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며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됐다. 이에 황영웅을 끝까지 안고가다 막판에 손절한 것이 '불타는 트롯맨'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고개를 든 상황. 이는 '불타는 트롯맨'이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고도 영 개운치 않은 이유다. 결승전을 앞두고 불타올라야 할 시청률도 오히려 주춤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타는 트롯맨' 결승전 1,2,3부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14.809%, 16.21%, 15.625%를 각각 기록, 전주에 비해 또 하락했다. 여러모로 '불타는 트롯맨'의 결말은 찝찝하고 또 씁쓸하다. (사진=MBN '불타는 트롯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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