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MBN '불타는 트롯맨'의 여정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제2의 임영웅을 탄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지만, 그 끝에는 제2의 임영웅은 커녕 그를 비교대상으로 놓기에도 민망한 상황이 펼쳐졌다.
'미스터트롯2'는 임영웅을 발굴해낸 "원조의 품격"을 내세우며, '불타는 트롯맨'은 그 미스·미스터트롯을 만든 제작진의 이름을 등에 업고 지난해 12월 대망의 첫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TV조선과 MBN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두 카드는 시작부터 삐걱임의 연속이었다.
'불타는 트롯맨'을 직접적으로 저격하며 과도한 경쟁의식을 드러냈던 '미스터트롯2'는 초반부터 특혜의혹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예심에서 최단기간 '올하트'를 받고 예심 진(眞)까지 차지했던 대학부 박지현이 심사위원 장윤정, 김희재 붐 등과 같은 소속사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 더군다나 박지현은 '장윤정 직속 후배'라는 타이틀을 달고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얼굴도장을 찍기도 했다.
이에 '미스터트롯2'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공정성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소속사 선배가 마스터석에 세 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는 것. 더군다나 장윤정의 직속 후배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대학부로 참가한것 또한 지적을 받았다. 다만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이런 공정성 문제는 지난 9일 박서진의 탈락으로 또 한번 수면위로 떠올랐다. 강한 팬덤을 보유하며 인기투표 1위를 지키던 박서진이 본선 2차전 1:1 데스매치에서 패배한 것. 이후 박서진은 추가 합격자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에 이전부터 일부 참가자들이 통편집 되는 상황이 계속돼 왔으며, 박서진의 노출도가 낮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각에서는 '편파편집'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미스터트롯2'가 시작부터 꾸준히 잡음이 있었다면, '불타는 트롯맨'은 후반부에 논란이 휘몰아치며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1주차부터 꾸준히 대국민 응원 투표 1위를 지켜왔던 황영웅이 준결승전을 앞두고 폭행 전과 의혹에 휩싸였던 것. 황영웅과 '불타는 트롯맨' 측은 별다른 입장문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지만, 계속해서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결국 결승전 방송 3일전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황영웅은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경연을 계속 이어나갈것을 밝혔고, 28일 방송된 결승 1차전에서도 편집 없이 출연했다. 이에 거센 반발이 쏟아지자 결국 지난 3일, 하차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황영웅의 하차 소식과 함께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오디션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미 황영웅을 곧바로 하차시키지 않고 최종회 직전까지 출연을 강행시켰던 제작진을 향한 대중들의 불신은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이같은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도 '미스트터롯2'과 '불타는 트롯맨'은 임영웅에 견줄바가 되지 못했다. '미스터트롯2'은 첫방 이후 꾸준히 20%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뿐이었다. 족보적으로 인기를 끌며 두각을 나타냈던 임영웅과는 달리 마땅히 스타성을 가진 출연자가 없어 누가 우승을 해도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그나마도 팬덤이 크던 박서진 하차후 20%대의 시청률도 19.3%로 하락하며 휘청였다.
'불타는 트롯맨'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시청률 8.3%에서 시작해 두배에 달하는 16%까지 치솟았지만, 화제성과 출연진들의 스타성은 '미스터트롯1'에 견줄바가 되지 못한다. '미스터트롯2'든 '불타는 트롯맨'이든, '미스터트롯1'보다 반응이 약했지만 28.6%로 시작해 32.9%로 끝난 '미스트롯2'와 비교하더라도 대중성에 있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전 세대를 통합했던 과거의 명성은 사라지고 이제는 '보는 사람만 보는' 프로그램에 그친 셈이다.
더군다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황영웅이 최종회를 단 한회 남겨두고 전과 논란으로 하차한 터. 이미 방송의 분위기도, 취지도, 즐겨보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도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누가 우승을 하든 '황영웅'의 마수에 가려져 온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순 없을 것이다.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기란 쉽지 않다. 제 아무리 임영웅과 송가인 등을 발굴해낸 제작진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호기롭게 '제2의 임영웅'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댔지만 현실은 논란으로 점철돼 트롯의 명성을 깎아내릴 뿐이었다. 결국 '포스트 임영웅' 찾기는 가만히 있던 임영웅의 '의문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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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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