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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의아리 꽃 - 수동석

정부혜 2023. 5. 2. 21:36
의아리 꽃 
 
봄비아래 드러낸
의아리꽃 하얀 속살. 
 
젖은 채
안간힘 다하며 고함치듯
웅크린 가슴팍
휀스 울타리 움켜쥐고
하늘을 향해
하얗게 토해내는 기쁨 
 
혹시 누가 알까.
이른 새벽 나를 불러낸 게
저 꽃 몽우리 외침 이었다면
잠깨어 내딛은 발걸음은
한생에 절정의 순간
정갈한 듯 수더분한
그 자태를 담는다. 
 
老心
서녘하늘 팔십 노을
빨갛게 물든 세월을 토닥이며
유리창 밖을 배회하던
울컥한 보고품을
의아리
하얀 꽃잎 덮어 잠재운다. 
 
      20230501
                   -수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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