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바람 살랑살랑 꽃 바람 살랑살랑 혜암 손정민 살랑살랑 나부끼듯 일렁이는 바람결이살포시 가슴으로 파고더니저질스럽고 색깔 짙은삼류소설 같은 글을 한 번쯤 써보려다가표현하기가 꽤나 무겁고 조심스러워서결국은 글 쓸 마음을 접고 말았네요오늘처럼날씨마저도 눈이 아리도록 화창한데아지랑이.. 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2013.04.14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이해인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있어야 할 제자리에서 겸허한 눈길로 생각을 모으다가 사람을 만나면 환히 웃을 줄도 아는 슬기로운 꽃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 꽃 속에 감추어진 하늘과 태양과 비와 .. 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2013.04.13
봄비 내리는 날에는 봄비 내리는 날에는 혜암(慧庵)손정민 자작 자작거리며 내리는 봄비 소리는 귓속말로 전하는 그리움의 소리입니다 명주실처럼 뿌옇게 내리는 봄비를 바라보며 그녀의 뽀얀 젖가슴처럼 보풀대로 부푼 혼자만의 사랑을 나는 가슴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누구라고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가.. 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2013.04.11
재 넘어 그때 재 넘어 그때 淸草배창호 연륜만큼 지난 흔적이 세월의 주름살을 낳았다 군데군데 굳어져 못 박힌 황톳길, 풍상風箱을 앓아온 고난의 시절이 한움큼 주름골을 긋게 만들고 산등성 꼬불길, 인적이 끊겨 당연지사 덤불이 되었다 샛검불에 쑥부쟁이 봄살에 단장을 서두르지만 양지바른 나.. 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2013.04.10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이런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 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2013.04.10
꽃 비가 내린다 꽃 비가 내린다 / 淸草배창호 바람이 일고 있다살갗에 닿는 의미는 나날이 다른 세상처럼 망울망울 솟아오른 임의 인기척에 두근거림이 온통 헤집고 있습니다 새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그저 묵상처럼 세기고 싶었는데 내 안에 움트고 있는 작은 소망 하나 자리 잡았을 뿐이건만 놓.. 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2013.04.10
봄 봄 / 류경희 간지러워 예쁜 햇살이 나를 감싸안네 따뜻해 햇살이 나를 안고있네 서로가 안아주면 행복해 서로가 사랑하면 더없이 행복은 두배가 되네 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2013.03.15
동행 동행 언제나 나를 생각하면 가슴 따스해지는 당신의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먼길을 걷다 힘들고 지칠때 쉬어가는 당신의 그늘이고 싶습니다 살아가며 힘든 삶의 고비가 왔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당신의 희망이고 싶습니다 먼길을 떠나 잠 들기전에 안부를 걱정하는 당신의 소중한 인연.. 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2013.03.15
봄비 봄비 / 고정희 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강물 풀리는 소리는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 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2013.03.15
원시(遠視) 원시(遠視) /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 문학의 정취/아름다운글과 詩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