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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 붕괴> 한은 증시도 응급처치(종합)

정부혜 2008. 10. 24. 19:44

<주가 1000 붕괴> 한은 증시도 응급처치(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0.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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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한국은행이 24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2조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한 것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은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외환위기 때 단기자금난에 처한 종금사 등에 자금을 투입한 이후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펀드의 환매요구가 쇄도하는 `펀드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 시장의 공포심리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유동성 왜 증시에 공급하나
무엇보다도 금융시장이 극도의 `패닉'(공황상태)를 보인 것이 한은을 급하게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00선이 붕괴하면서 세자릿수로 주저앉았고 원.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급등하면서 1,420원대로 올라서는 등 금융시장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펀드 환매요청이 쇄도하는 `펀드런'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환매자금을 갖고 있지 않으면 금융시스템은 극도의 혼란과 마비상태에 빠져들면서 펀드런이 금융기관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공포에 휩싸여 주식을 던지는 투자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증권사.자산운용사에 환매자금을 충분히 공급하는 방법밖에 없다.

설사 펀드런에 이르지 않더라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이 펀드 환매에 대비, 환매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매각할 경우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이들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주가하락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그동안 금융위원회 등 정부 측도 한은이 증시에 자금을 공급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왔다. 임승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며칠 동안 기관투자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통안채와 국고채를 한국은행이 중개기관을 통해 RP로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전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오늘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아 금리가 대폭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상당히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따라서 금융시장 안정 노력의 하나로 2조 원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 "최장기간 RP 자금공급..50조 투입효과"
한국은행은 증권금융에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이 기관은 증권.자산운용사에 수혈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한은이 증권금융이 가진 통안채.국채 등을 담보로 단기로 자금을 빌려주고 증권금융도 같은 방식으로 증권.자산운용사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은이 증권.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직접 공급하지 않는 것은 이들 기관이 RP거래 대상 기관으로 지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거래된 RP는 28일 만기로 통상 RP거래가 7일 만기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장기 유동성'에 해당한다. 당장은 2조원이 공급되지만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주로 하루짜리 콜자금으로 자금을 돌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28일간 총 50조원 상당의 자금이 투입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정희전 국장은 "기간 면에서 28일물로 공급한 것은 한은의 RP거래 사상 최장 기간"이라며 "지금까지는 은행권이 대상이었는데 이번에는 증권금융을 비롯한 비은행권이 대상이라는 점이 이제까지의 유동성 조절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아예 관련 법규를 고쳐 한은이 증권.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직접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은은 가능하면 특정 업체를 지원하는 것은 자제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그러나 위기상황이 훨씬 심각해지면 한은은 자금공급의 효율성을 위해 증권.자산운용사와 직거래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는 이날 한국은행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공급한 것이 기관 투자가의 유동성을 키워 증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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