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긴장완화 발언에 한반도 새국면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9.01.24 13:51
[CBS정치부 박지환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긴장 상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이어 미국도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남북, 북미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 北의 직접적인 대미 메시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북한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의 긴장상태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23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들고 평양을 찾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6자회담) 당사국들과 평화적으로 함께 지내기를 희망한다"며 "중국과 함께 협조와 조화를 이뤄 6자회담을 부단히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 백화원 국빈관에서 왕 부장을 접견하고 후 주석의 축하인사와 친서를 직접 전달받았다.
후 주석은 친서를 통해 "편한 시간에 중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을 초청했고, 김 위원장도 후 주석의 방중 요청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친서에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대표해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한다"며 "올해는 북중 수교 60주년이자 양국 우호의 해인 만큼 이를 기회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도 후 주석의 친서에 대한 답례로 "북중 관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북중 우호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평양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과 왕 부장을 비롯한 중국 대표단의 화기애애한 오찬 분위기를 여과없이 전했다.
◈ 美, 김 위원장 발언에 '환영'
한반도 긴장을 원치 않는다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20일)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종의 대북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는 것.
미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진전 발언 직후 '좋은 일(Good Thing)'이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 국무부는 또 새로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문제 등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고, 가능한 이 작업을 빨리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프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대북문제를 다루겠다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전 발언을 고려하면 북미 직접대화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분석된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행정부뿐 아니라 6자회담 참가국 역시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한다"면서 "북한이 약속한 핵폐기 협정을 준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 인민군 총참모부가 전면대결태세를 선언하는 등 남북, 북미 관계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한반도 정세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6자회담에도 속도가 붙고 북미 직접대화 가능성도 엿보여 북핵문제 해결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violet@cbs.co.kr
[관련기사]
● 美 전문가 '김정일, 건재하나'…일부 신체 이상 주장
● 美, 김정일 비핵화 발언은 '좋은 일' 환영 표시
● 김정일, 왕자루이 부장 면담
● 김정일, 왕자루이 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
● 중국 사절 만난 김정일, 해외 언론들도 주목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 www.nocutnews.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긴장 상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이어 미국도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남북, 북미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 北의 직접적인 대미 메시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북한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의 긴장상태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23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들고 평양을 찾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 백화원 국빈관에서 왕 부장을 접견하고 후 주석의 축하인사와 친서를 직접 전달받았다.
후 주석은 친서를 통해 "편한 시간에 중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을 초청했고, 김 위원장도 후 주석의 방중 요청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친서에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대표해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한다"며 "올해는 북중 수교 60주년이자 양국 우호의 해인 만큼 이를 기회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도 후 주석의 친서에 대한 답례로 "북중 관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북중 우호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평양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과 왕 부장을 비롯한 중국 대표단의 화기애애한 오찬 분위기를 여과없이 전했다.
◈ 美, 김 위원장 발언에 '환영'
한반도 긴장을 원치 않는다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20일)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종의 대북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는 것.
미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진전 발언 직후 '좋은 일(Good Thing)'이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 국무부는 또 새로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문제 등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고, 가능한 이 작업을 빨리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프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대북문제를 다루겠다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전 발언을 고려하면 북미 직접대화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분석된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행정부뿐 아니라 6자회담 참가국 역시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한다"면서 "북한이 약속한 핵폐기 협정을 준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 인민군 총참모부가 전면대결태세를 선언하는 등 남북, 북미 관계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한반도 정세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6자회담에도 속도가 붙고 북미 직접대화 가능성도 엿보여 북핵문제 해결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violet@cbs.co.kr
[관련기사]
● 美 전문가 '김정일, 건재하나'…일부 신체 이상 주장
● 美, 김정일 비핵화 발언은 '좋은 일' 환영 표시
● 김정일, 왕자루이 부장 면담
● 김정일, 왕자루이 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
● 중국 사절 만난 김정일, 해외 언론들도 주목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 www.nocutnews.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 여행 연예 > 오늘의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연휴, 응급상황 발생한다면... (0) | 2009.01.26 |
---|---|
종아리수술 중 식물인간…"3억9천 배상" (0) | 2009.01.26 |
전국이 '꽁꽁'…서울 등 대설주의보 (0) | 2009.01.24 |
맹추위에 폭설까지…"고향가는 길 만만치않네" (0) | 2009.01.23 |
외할머니의 시집살이 (0) | 2009.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