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질 그만하고 제발 경제 살려라”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9.01.27 17:36
고향찾은 여야의원 냉랭한 민심에 혼쭐
"제발 싸움질 좀 그만하고 경제에만 올인해라."
설 연휴기간 지역구에 간 여야 의원들이 전한 민심은 거의 일치했다. 정치권이 서민 경제난은 거들떠보지 않고 당쟁에만 몰두한다는 질타가 쏟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민심의 회초리는 여당과 야당, 서울과 지방 할 것 없이 같았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서울 중구)은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여야가 싸움하지 말고 서민들 잘살게 해 달라는 주문이 가장 많았다"며 "'거대 여당 만들어 줬더니 무기력하기만 하지. 하는 게 뭐가 있냐'는 식으로 한나라당에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부산 사하갑)은 "'먹고살기도 힘든 판에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을 보니 앞으로 투표할 생각이 사라졌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며 "정치 혐오가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전북 남원 순창) 역시 "지역에 가보니 민주당이건 한나라당이건 관심 없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경제위기에 대처하라'는 소리만 귀가 따갑게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함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정부 실정에 대한 노여움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광주 북구갑)은 "지난 추석 때는 정부에 일부 기대도 했으나 이번에는 실망과 포기만 가득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대전 중구)는 "'정부가 돈을 많이 풀었다는데 도대체 다 어디 간 거냐', '수도권 규제 완화한다더니 수도권으로만 돈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충청권 푸대접론'에 대해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설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한 '용산 참사'와 관련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원인을 폭력시위와 과잉진압 등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대변인(경남 김해갑)은 "특정 단체의 개입으로 시위가 처음부터 과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공권력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는 시민이 상당수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은 "상인들은 장사를 하는 용산 철거민들의 사망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며 "시국을 얘기하면서 대낮부터 술 마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강은·박진우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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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설연휴 기간인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궁내동 서울톨게이트에 있는 교통정보센터 상황실을 방문해 한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설 연휴기간 지역구에 간 여야 의원들이 전한 민심은 거의 일치했다. 정치권이 서민 경제난은 거들떠보지 않고 당쟁에만 몰두한다는 질타가 쏟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민심의 회초리는 여당과 야당, 서울과 지방 할 것 없이 같았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서울 중구)은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여야가 싸움하지 말고 서민들 잘살게 해 달라는 주문이 가장 많았다"며 "'거대 여당 만들어 줬더니 무기력하기만 하지. 하는 게 뭐가 있냐'는 식으로 한나라당에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부산 사하갑)은 "'먹고살기도 힘든 판에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을 보니 앞으로 투표할 생각이 사라졌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며 "정치 혐오가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전북 남원 순창) 역시 "지역에 가보니 민주당이건 한나라당이건 관심 없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경제위기에 대처하라'는 소리만 귀가 따갑게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함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정부 실정에 대한 노여움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광주 북구갑)은 "지난 추석 때는 정부에 일부 기대도 했으나 이번에는 실망과 포기만 가득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대전 중구)는 "'정부가 돈을 많이 풀었다는데 도대체 다 어디 간 거냐', '수도권 규제 완화한다더니 수도권으로만 돈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충청권 푸대접론'에 대해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설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한 '용산 참사'와 관련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원인을 폭력시위와 과잉진압 등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대변인(경남 김해갑)은 "특정 단체의 개입으로 시위가 처음부터 과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공권력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는 시민이 상당수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은 "상인들은 장사를 하는 용산 철거민들의 사망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며 "시국을 얘기하면서 대낮부터 술 마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강은·박진우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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