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화국] 역시 박지성이었다. 패색이 짙던 경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은 기성용의 감각적인 프리킥과 박지성의 멋진 다이빙 헤딩 슈팅이었다.
11일 저녁(한국 시각)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이란과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획득해 B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35분까지 0-1로 끌려갔지만, 후반 36분 박지성이 그림 같은 다이빙 헤딩 슈팅을 성공시키며 귀중한 무승부를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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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최전방 투톱에는 이근호와 정성훈을 세우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는 박지성과 이청용을 출전시켰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김정우가 나섰다. 포백은 왼쪽부터 이영표 강민수 조용형 오범석이 자리했고 골키퍼에는 이운재가 출전했다.
전반은 한국 수비진의 배후를 노리는 이란의 선 굵은 공격으로 시작됐다. 이란은 테헤란 현지에 가장 늦게 합류한 이영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노련한 이영표는 왼쪽 측면 수비를 견고하게 만들며 침투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란의 공세는 전반 중반까지 계속됐다. 이란은 전반 2분에는 쇼자에이의 슈팅을 비롯해 6분에는 네쿠남의 헤딩 슈팅을 연이어 터트리며 한국 문전을 위협했지만 선제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다소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40분 부진하던 정성훈을 빼고 염기훈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 40분에는 기성용의 40m 장거리 프리킥 슈팅이 터졌지만 이란의 라마티 골키퍼의 선발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고, 3분 뒤인 43분에는 염기훈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다시 한 번 라마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려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으로 이란 문전을 다시 노크했지만, 전반은 결국 득점 없이 0-0으로 끝나고 말았다.
후반에도 한국은 전반 말미 좋았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며 이란을 공략했다. 한국은 기성용의 중원 장악과 염기훈의 코너킥 기회를 중심으로 이란을 공략했다.
하지만, 후반 10분 이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이란의 역공세가 이어졌고 이란의 중원 사령관 네쿠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네쿠남은 한국 진영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운재 골키퍼가 손을 쓸 수도 없었던 좋은 슈팅이었다.
한 골을 실점한 한국은 1분 뒤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오범석이 이란 진영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 볼을 이근호가 완벽한 상태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것. 그러나 이근호의 머리를 떠난 볼은 이란의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근호의 헤딩 슈팅 이후에도 한국은 기성용의 직접 프리킥 슈팅을 터지며 이란을 계속 공략했다.
허정무 감독은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5분 체력적으로 힘든 이영표를 빼고 김동진을 투입하며 왼쪽 측면에 대한 변화를 꾀했다. 이영표는 70분 동안 이란의 오른쪽 공격을 잘 막아내며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공격을 계속하던 한국은 후반 36분 결국 동점골을 뽑아냈다. 기성용이 이청용과 함께 이란 진영 정면에서 2:1 패스를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얻어냈다. 이 프리킥을 기성용이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란의 라마티 골키퍼의 선방에 다시 한 번 막히는가 싶었지만 박지성이 벼락과 같이 달려들어 다이빙 헤딩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기성용의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도 멋있었지만 박지성의 포기하지 않는 적극적인 문전 침투와 침착한 마무리 능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동점골을 넣은 박지성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역전골을 노렸다. 박주영은 이근호와 함께 투톱을 형성해 이란을 공략했다. 그러나 경기는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1-1로 종료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점을 더해 승점 8점으로 B조 선두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오는 4월 1일 북한을 홈으로 불러들여 최종예선 5차전 경기를 치르게 된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한국 1-1 이란
득점 : 박지성(후반 36분, 한국), 네쿠남(후반 13분, 이란)
[축구공화국ㅣ손병하 기자] bluekorea@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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