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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정상 궤도 진입 실패] 원인… 우리 기술로 만든 ‘2단 엔진’ 이상 가능성

정부혜 2009. 8. 25. 23:50

[나로호 정상 궤도 진입 실패] 원인… 우리 기술로 만든 ‘2단 엔진’ 이상 가능성

국민일보 | 입력 2009.08.25 21:18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과학기술위성 2호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목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위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원인 뭔가=나로호가 과학기술위성 2호를 당초 목표한 306㎞의 우주 궤도에 올리 못한 것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2단 고체 연료 엔진(킥모터)의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로호는 1단 액체연료 엔진과 2단 고체연료 엔진으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다. 이 가운데 1단 액체 엔진은 나로호 발사후 고도 196㎞까지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후 과학기술위성 2호를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2단 엔진의 역할이 크다.

건국대 항공우주시스템공학과 이재우 교수는 "2단 엔진과 위성의 분리가 당초 목표 궤도를 벗어나는 것은 로켓의 속도가 맞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2단 로켓이 위성을 목표 궤도에 진입시킬 때 각도가 제로(0)가 돼야 하는데 2단 로켓 자체 프로그램에 에러가 생겨 제로가 되지 않아 생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초 발사 3분35초 뒤 정상적으로 분리됐던 것으로 발표된 위성보호덮개(페어링)의 한쪽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관계자는 "당초 정상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발표된 위성보호 덮개가 한쪽만 열리고 다른 한쪽은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속 7㎞를 유지해야 하는 2단 고체엔진이 이 속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위성의 제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위성 찾을 수 있나=과학기술위성 2호가 목표 궤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발사 13시간 후 첫 교신을 시도할 예정인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나로우주센터 현지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관리·점검하던 연구원들과 긴밀한 연락체제를 유지한 채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정상 궤도를 벗어난 과학기술위성 2호의 현재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선 북미대공방위사령부(NORAD)의 궤도정보 데이터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NORAD의 데이터는 약 2∼3일 쯤 되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면 우주 궤도에 새 물체가 진입했는지 여부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교신은 안되지만 위성이 우주 어디인가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예정보다 36㎞ 높은 고도 342㎞에서 분리 작업이 이뤄져 교신 작업이 힘든 상태이긴 하지만 위성이 완전히 사라져 실패했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위성이 분리된 340㎞도 지구 저궤도여서 26일 새벽 카이스트와 첫 교신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상궤도를 벗어남으로써 위성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고흥=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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