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록생록사(록에 죽고 록에 산다)를 인생 철학으로 여기던 한 로커가 트로트로 전향했다. "왜 바꿨느냐"는 물음에,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가수도 생존의 위협에 노출되면 장르를 바꿀 수밖에 없다. 80년대 록의 시대를 지나 90년대를 맞이하면서 록에서 트로트로 전향하며 충격을 던진 가수들이 적지 않았다. 헤비메탈의 상징인 그룹 백두산의 유현상도 그랬다. 물론 생계의 목적으로 그런 건 아닐지라도 록과 트로트는 마치 교환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로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암묵적 시선과 평가가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 임영웅, '조용필의 길' 걷나© MoneyToday 아무래도 트로트는 생계 해결에 가장 손쉽고 빠른 장르라는 인식이 컸다. 한 트로트 여가수는 "록은 밴드 멤버들까지 (몫을) 일일이 나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