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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약탈 정권' 직격탄 날린 윤석열..靑, 침묵속 '부글부글'

정부혜 2021. 6. 29. 16:16

[the300]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출마 선언에 불쾌감 보인 靑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민약탈 정권"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가운데,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선 '불쾌감'이 감지된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섣부른 대응은 공무원에게 금지되는 '선거 개입'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실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고 다시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과는 확실하게 각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더 이상 문재인 정권의 기만과 거짓 선동에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청와대는 이날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윤 총장 사퇴 이후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지난 3월4일 윤 전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을 당시에도 사의 표명 1시간15분 만에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라는 짧은 입장문만 냈을 뿐이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당시 윤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5.17. since1999@newsis.com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이 직접 중용한 인물로 그의 정치 참여는 문재인정부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를 감싸기도 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과 관련해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제가 뭐라고 평가할 입장은 못 된다"고 불쾌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자리에 임기제를 둔 이유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출마 같은 정치적 행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는 것은 조직에 마이너스 효과이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28일) 또 다른 야권의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사표를 당일 바로 수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최 전 원장의 의원 면직안을 재가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재형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일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문재인정부에서 주요 기관장을 맡아 주어진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위상만 높였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개입 등 문제로 청와대에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힘들겠지만,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쌓인 불만이 많을 것"이라며 "청와대 입장에선 문재인정부에서 좋은 시절을 보내고 결국 본인들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배신한 행위로밖에 이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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