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지역경제 붕괴 조짐
[한겨레] 평택 통복시장 '매출 반토막'
협력사 포함 직원·가족 4만명 달해 큰타격
회사 정문앞 음식점·편의점은 이미 문닫아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 신청을 한 지 나흘째를 맞은 경기 평택시는 지역경제 붕괴 위기감에 휩싸여 있었다.
12일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복지동 2층. 오전 근무를 하고 점심식사를 끝낸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어두운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네 살짜리와 한 달 된 갓난아기를 두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조원 이재진(35)씨는 "그동안 아내한테 '회사가 살아야지 우리 가정도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며 견뎌왔는데, 앞으로 더욱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쌍용차는 회사의 결정에 따라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4일까지 휴업했다가 5일부터 조업을 재개했으나, 직원들은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회사 정문 앞 음식점 '황제 손짜장' 주인 임아무개(47)씨도 "쌍용차 임직원들을 보고 문을 열었는데 매출이 연말부터 50% 정도 줄었다"며 "만약에 쌍용차가 무너지면 우리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날까지 쌍용차 정문 부근의 음식점 3곳과 편의점 2곳 가운데 이미 음식점 1곳과 편의점 1곳이 문을 닫은 상태다. 이런 피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평택의 25개 대기업 가운데 매출 규모 2위인 쌍용차가 넘어진다면 평택의 전체 경제가 흔들릴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협력업체 직원, 그리고 그 가족 수는 모두 4만명으로 평택시 전체 인구의 10%에 이르며, 이들이 평택시에서 소비하는 액수는 월 70억원씩 연 840억원이다.
쌍용차 법정관리의 여파로 협력업체들엔 줄도산 공포가 엄습했다. 10만여명이 근무 중인 253개사 협력업체에 대해 금융권은 재빠르게 대출을 중지하고, 쌍용자동차가 지급한 어음 회수에 나서고 있다. 평택시는 이날 오전 경기도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신속한 법정관리 결정과 협력업체 부도방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손정성 평택시 기업경제과장은 "이미 평택 통복시장의 이용 인구와 매출액이 최근 들어 5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 이창근 정책기획부장은 이날 낮 12시 노조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안의 본질은 상하이 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기술을 빼먹은 뒤 지난해 11월 이후 자본 철수를 준비해 왔다는 것"이라며 "노조에 책임이 있다면 상하이차의 먹고 튀려는 행위를 방관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투표자 대비 76%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정했으나, 파업은 보류하기로 했다. 한상균 노조 지부장은 "노조는 인력조정을 빼고 정부·채권단과 함께 모든 대안을 놓고 책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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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포함 직원·가족 4만명 달해 큰타격
회사 정문앞 음식점·편의점은 이미 문닫아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 신청을 한 지 나흘째를 맞은 경기 평택시는 지역경제 붕괴 위기감에 휩싸여 있었다.
쌍용자동차 회사 정문 앞 음식점 '황제 손짜장' 주인 임아무개(47)씨도 "쌍용차 임직원들을 보고 문을 열었는데 매출이 연말부터 50% 정도 줄었다"며 "만약에 쌍용차가 무너지면 우리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날까지 쌍용차 정문 부근의 음식점 3곳과 편의점 2곳 가운데 이미 음식점 1곳과 편의점 1곳이 문을 닫은 상태다. 이런 피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평택의 25개 대기업 가운데 매출 규모 2위인 쌍용차가 넘어진다면 평택의 전체 경제가 흔들릴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협력업체 직원, 그리고 그 가족 수는 모두 4만명으로 평택시 전체 인구의 10%에 이르며, 이들이 평택시에서 소비하는 액수는 월 70억원씩 연 840억원이다.
쌍용차 법정관리의 여파로 협력업체들엔 줄도산 공포가 엄습했다. 10만여명이 근무 중인 253개사 협력업체에 대해 금융권은 재빠르게 대출을 중지하고, 쌍용자동차가 지급한 어음 회수에 나서고 있다. 평택시는 이날 오전 경기도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신속한 법정관리 결정과 협력업체 부도방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손정성 평택시 기업경제과장은 "이미 평택 통복시장의 이용 인구와 매출액이 최근 들어 5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 이창근 정책기획부장은 이날 낮 12시 노조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안의 본질은 상하이 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기술을 빼먹은 뒤 지난해 11월 이후 자본 철수를 준비해 왔다는 것"이라며 "노조에 책임이 있다면 상하이차의 먹고 튀려는 행위를 방관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투표자 대비 76%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정했으나, 파업은 보류하기로 했다. 한상균 노조 지부장은 "노조는 인력조정을 빼고 정부·채권단과 함께 모든 대안을 놓고 책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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